탤런트 김지영-제이름 걸고 연기와 선교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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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지영-제이름 걸고 연기와 선교를 하고 싶어요
  • 승인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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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면 그녀의 얼굴이 나온다. 평범한 얼굴에 서글서글한 목소리. 주말 아침 전원일기부터 황금시간대 MBC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까지 종회무진 브라운관을 누비는 그녀를 보면 언제나 즐겁다.

탤런트 김지영(27·충무성결교회). 자그마한 얼굴에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드라마 캐릭터 ‘남경이’만큼 탁트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뭐든지 밝고 긍적정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에 묻어나는 웃음이 상큼하다.

대학교 2학년때 뮤지컬에 매료되어 충동적으로 시작한 연기. 그녀가 탈랜트가 된 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뮤지컬을 보고난 뒤 갑자기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연극 오디션을 봤는데 마침 완전 초짜를 찾고 있더라구요. 한번에 연극배우로 뽑히고 첫 작품인‘수전노’의 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녀는 첫 연기답지 않게 배역을 잘 소화해냈고 드라마 PD에게 발탁되어 ‘드라마게임’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리고 곧 전원일기의 ‘복길이’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배역의 캐릭터가 워낙 강했던 탓에 한동안 다른 배역이 들어오지 않았다. 마침 가정적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겹치기 시작했다. 탈출구를 찾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PD가 새 주말드라마에 배역을 맡아 놓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것이 김지영의 얼굴을 확실히 알려준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이다.

이 드라마로 복길이 캐릭터를 벗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순박한 시골처녀 역할만 할 수는 없었다. 연기변신이 필요했다. 운이 좋게도 배역은 그녀가 원하는 때에 참으로 적절하게 섭외되곤 했다. 그녀가 이어 맡은 역할은 SBS 드라마 ‘토마토’에서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구두 디자이너 ‘세라’. 정말 표독스러운 연기를 넉넉히 소화해 그녀는 착한 역할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김지영의 친구라면 그녀가 탤런트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내성적이었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알 수 없는 질병을 앓고 있었고 그 때문에 마음껏 놀지도 여럿이 어울리지도 못했다. 오직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 -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하는 것 - 만이 어린 김지영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녀의 집안 또한 독실한 불교로, 함께 살고 있는 외할머니는 평생 정성드려 불공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오셨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가정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지영은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가끔 나갔지만 가족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어린 딸을 불러놓고 한가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지영아, 엄마 꿈에 자꾸 십자가가 보여. 그리고 길을 가다 교회를 보면 가슴이 콩당거리고 어쩔줄을 모르겠어. 교회에 나가고 싶은데 외할머니 성화에 차마 다닌다고는 못하겠고 어쩌면 좋지?”.

그 말을 들은 지영은 엄마의 손을 잡아 끌고 교회로 갔다. 그렇게 엄마와 딸이 교회에 나가고 남동생도 함께 하게 됐다. 이 사실을 안 외할머니의 성화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핍박이 있었지만 엄마는 신앙생활을 매우 즐겁게 받아 들였다.

그러던 중 지영의 선천적 질병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혈관이 점점 붙어 버리는 이 병은 병명조차 밝혀지지 않았는데 등부터 부어올라 마치 곱사등이처럼 보였다. 의사는 급기야 수술을 제안했다. 이대로 놔두면 죽는 다는 것. 수차례의 수술 끝에 놀랍게도 그녀의 병은 완치됐다. 그것은 어머니의 기도가 이뤄낸 힘이었음을 확신한다.

“고등학교때 병이 악화될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새벽기도를 한시도 쉬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혈관수술로 많은 수혈이 필요했는데 교회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교우들의 도움을 본 할머니도 완전히 하나님을 영접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 교회절기때 가족과 함께 교회에 나가곤 하세요. 저 또한 병상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영은 몸이 아파 고통스러울 때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냐”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러나 긴 투병의 시간동안 그녀는 불평보다 감사함을 배웠다. 하나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고통을 딛고 일어나게 해주신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다. “지금 이렇게 연기를 하게 된 것만도 감사할 일이죠. 연기도 하나님이 준비하신 부분이라고 생각되요.”

드라마와 CF 등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지영. 그녀는 우선 연기자로 먼저 실력을 인정받고 싶단다. 그리고 선배연기자 김혜자씨와 같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선교활동을 벌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저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칭찬도 받고 싶구요.” 연기경력 6년의 아직 풋내기 탤런트 김지영. 2001년, 그녀의 소망처럼 기분좋은 연기변신을 기대해본다.

"매일 12시 CBS FM서 그녀를 만난다"

브라운관 이외의 곳에서 김지영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매일 12시 CBS FM(93.9 MHz)을 켜면 된다.

CBS FM은 12시부터 2시까지 김지영의 ‘12시에 만납시다’라는 가요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처음 별 흥미없이 시작한 라디오에 ‘푸~욱’ 빠져 지금은 DJ 김지영이라는 호칭도 좋다는 김지영씨는 같은 시간대 타방송 프로그램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청취자들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인기를 위해 저급한 내용의 사연은 방송하지 않는다는 것. 그녀는 CCM이 아닌 가요프로그램이지만 크리스천들의 교재가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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