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 눈 먼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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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 눈 먼 사람은 누구일까
  • 승인 200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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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에 빠진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합니다. 자기 안이라는 것은 자기주의에 빠진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불행은 자기만 보지 남을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보게됩니다. 마치 우리가 흑인을 이상하게 보는 것이나 흑인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은 사로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을 보는 눈이 열려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을 보고 눈 먼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제 더 구체적으로 말합시다. 젊음은 진리보다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진리를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허황에 눈이 멀어있기에 더 좋은 것 화려하게 보이는 것만이 성공이라는 것 때문에 때깔이 나지 않는 것은 생각하려 들지도 않고 바라볼 이유도 찾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면 옷까지 걸치지 못한 실패한 구세주를 알리가 없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실패한 사람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정황에 그를 아는 척 했다면 이것은 정말 위선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하고 아무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한들 그는 엉뚱한 일만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복음이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일지라도 눈먼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냉정히 판단하고 과감히 깨뜨리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 깨달음은 나를 괴롭히지만 연락의 환희를 남기는 것이나 무모한 혈기만 남기는 것은 우리의 삶 전체가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계속 눈 먼 사람으로 일생을 비참하게 자기독선의 깊은 함정에서 헤메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히 눈먼 사람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있는 사람만 원망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아 가는 곳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느 곳에 가도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허 광 재 / 천안대 신학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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