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3주년 맞아 3천여 이웃과 결연한 순복음인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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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3주년 맞아 3천여 이웃과 결연한 순복음인천교회
  • 이현주
  • 승인 2006.1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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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섬기듯 부모와 이웃을 섬깁니다”

 

1983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지교회로 인천에 첫 사역을 시작한 순복음인천교회(담임:최성규목사). 시민빌딩 지하에서 창립예배를 드릴 때까지도 감히 지금의 놀라운 부흥을 예측하지 못했다. 인천에서 23년간 사역하면서 배출한 결신자만 20만 명. 성장의 고점을 찍은 지난 90년대 초반 이후 순복음인천교회가 시작한 것은 신앙의 내실화. 최성규목사는 예배당을 채웠으니 이제 성도의 믿음의 그릇을 채울 때라고 생각했다. 이후 하나님께 받는 교회에서 이웃에게 주는 교회로 변화를 거듭했고, 효운동과 지역사회 구제사업, 청소년 선도와 장애인 복지사업 등 다양한 나눔을 펼치며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1천여 독거노인을 섬기는 것도 모자라 오는 8일 교회창립 23주년을 기점으로 독거노인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 부모의 손길이 그리운 소년소녀가장 등 3천여 명의 이웃과 지속적인 결연을 맺겠다고 선포한 순복음인천교회. 그 사랑의 현장을 들여다 보았다.


주름진 손을 어루만지다


지난 10월 5일 추석 연휴의 첫 날. 각 교구에서 모인 성도들과 청소년 효행봉사단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지역을 나눠 차에 오른 성도들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등 4인 1조로 구성됐다.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70대 어르신들을 찾아뵙기 위해서다. 순복음인천교회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두 차례 독거노인을 찾아 큰 절을 올리고 세뱃돈을 드린다. 이를 위해 천원짜리 신권 30장을 미리 준비한다. 작은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성규목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계층 간, 세대 간 벽이 허물어지도록 하기 위해 세배드리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을 돕는 일이 형식적이어선 안 된다”고 성도들에게 강조한다.


빳빳한 신권을 그것도 천원짜리로 하나하나 준비해 전해드리는 것은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는데서 시작됐다. 외로운 노인들이 명절 하루 이곳 저곳에서 전달되는 선물꾸러미보다 순복음인천교회의 성도를 더 기다리는 것도 사랑의 깊이를 체감하는 까닭이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그분들에게 가장 큰 병은 외로움이에요. 그래서 성도들에게 매일 다녀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없으면 문만 열어보고 돌아오라고, 그보다 조금 짬이 난다면 목소리도 들어보고, 겨울이면 구들장이라도 한번 만져보라고 권고합니다. 홀로 지내는 어른들이 언제 어느 때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성도들의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되는 것이죠. 물론 시간이 더 난다면 손톱도 깎아 드리고 머리라도 감겨 드리라고 말합니다. 작은 사랑을 거듭할 때 큰 힘이 되는 것이니까요.”


교회를 일정 궤도에 올려 놓은 최성규목사는 성도들의 삶을 성경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효’를 찾아냈다. 벌써 12년째 벌이고 있는 효운동은 순복음인천교회의 상징이자, 실천하는 신앙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효는 곧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늘을 두려워하고, 부모와 어른, 스승을 공경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자연을 보호하고 구제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 등 6대 신앙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효실천을 위한 6가지 덕목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이끌고 하나님에 대한 깊은 공경심을 갖게 한다. 과거 효가 부모에게만 국한됐고 이것이 씨족 이기주의로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면 최성규목사의 효사상은 “약한 자를 돕고 부모를 공경하며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발현된다.


지역사회를 향한 끝없는 사랑


효운동을 시작한 순복음인천교회는 지난 96년 학교법인 성산학원을 창립하고 97년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를 세웠다. 국내 최초의 효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던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역시 지난달 설립 9주년을 맞았다. 교회는 또 97년부터 결식노인과 극빈노인, 행려자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성산 효의 집’을 운영했고 99년 성산 효마을 봉사단을 창립, 본격적인 실천운동이 들어갔다. 이어 2001년에는 성산 효도원을 설립했다. 노인에 대한 섬김은 각별하기까지 하다. 매년 쌀과 음식을 접대하는 순복음인천교회는 무료 안과 시술과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무료 진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또 효사상을 바로 익힌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 성산청소년육성재단을 만들고 예절학교와 효행백일장을 여는 등 실천이 몸에 밴 젊은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실천이 성도를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최성규목사는 “부모님께 큰 절하는 성도들이 많다”며 6대 신앙을 잘 실천해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효사상은 우리나라에서 유교적 문화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이단시비에 휘말릴만큼 위험한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어떻습니까. 가족이 해체되고 다원주의가 확산되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악한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메시지가 ‘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이같은 가르침에 순종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가족이 서로를 섬기고, 이웃에 대한 섬김으로 신앙을 채워나가는 알찬 성도들이 되어 있습니다. 효사상이 깊은 우리교회 성도들은 ‘애국심’도 남다릅니다. 6대 실천신앙은 곧 국가관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기에 굳건한 국가관과 애국관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순복음인천교회는 창립 후 불과 7~8년 만에 한국의 10대 교회 안에 포함됐다. 당시 세계 20대 교회로 소개된 적도 있다. 교회성장과 효실천운동의 시작 등 바쁜 행보를 거듭하던 최성규목사는 이어 교단 총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하며 자신의 사역을 교회 안에서 전체 기독교계로 확대해 나갔다.

그리고 2006년,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교회의 새 방향 찾기에 골몰했던 최목사가 결국 찾아낸 결론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 창립 23주년을 맞이하는 순복음인천교회 역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최목사의 목회철학에 기반해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졌다.



창립 23주년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지난 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특설무대에 마련된 ‘젊음과 희망의 날’ 축제로 시작된 23주년 행사는 8일 교회 창립일을 맞아 나눔과 감사로 이어진다.


이날 교회에 모인 전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독거노인 1천명과 차상위계층 1천명, 소년소녀가장 1천명 등 총 3천명에게 성도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전달한다. 이 행사에만 1억2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은 순복음인천교회가 이미 오래전부터 섬겨왔던 이웃. 눈길을 끄는 것은 법적으로 자녀가 있지만 무관심의 영역에서 사회복지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노인까지 포함했다는 점이다. 최성규목사는 “앞으로 3천여 이웃과 꾸준한 결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를 나눈 교회는 10일 저녁 7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를 초청, 축복성회를 갖는다. 최성규목사의 영적 멘토인 조용기목사를 통해 창립 23주년을 맞은 인천순복음교회는 제2의 부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받은 사랑, 이웃과 함께 하겠다”고 밝힌 순복음인천교회. 23살 청년기를 맞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움직이는 교회’로 힘차게 써내려갈 미래역사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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