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독교문화진단(5) - 기독교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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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독교문화진단(5) - 기독교 미술
  • 승인 2001.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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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미술, 시각적 부흥회 ‘효과만전’

남서울은혜교회(담임:홍정길목사)에 가면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밀알미술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곳에는 기독교 작가들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성도들이 좋은 작품 속에서 문화적 휴식을 취하고 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게 하자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이다. 남서울은혜교회의 한 성도는 “미술 작품을 접하기 위해 갤러리를 찾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교회에서 주일마다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가 미술관을 운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동교회가 여해문화공간을 통해 미술관을 운영한 적이 있었고 기독교 전문 갤러리인 빛갤러리(관장:한수경)에서 교회를 순회하며 이동 미술관을 운영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독교 미술은 장르의 특성상 크리스천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담스러운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기독교 미술은 작가가 자신의 미술로써 신앙을 고백하고 창조와 구원사를 찬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제작한 작품은 모두 기독교미술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 미술 작가는 ‘기독교미술인협회’에 1백20여 명이 있고 ‘기독미술연구회’, ‘프로클레임’ 등 20대에서 40대로 구성된 청년 그룹이 1백여 명, 그리고 아마추어 미술가 3백여명 등 총 5백여 명이 넘는 미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1회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크고 작은 자선전을 열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러나 미술인 수나 활동에 비해 기독교 미술이 교회 내에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독교 미술이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진흥아트홀 유명애관장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술인들이 먼저 자성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유관장은 “미술가들이 복음 안에 서있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실력에 도취되어 하나님을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술인들도 초대교회 때처럼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기독교 미술을 통한 복음전파를 위해 공동전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관장은 기독교 미술이 일반 성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목회자들이 먼저 시각예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눈으로 보는 부흥회를 교회에서 개최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기독미술인들이 자신의 신앙고백적 작품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 전시회를 열게 되면 미술작품에 대해 가졌던 두려움을 떨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술평론가들은 교회 주보에 성전 사진을 싣는 것보다 영성과 구원이 담긴 미술 작품을 담는다면 시각적 전도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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