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커뮤니케이션 - Yes, but …과 No,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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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커뮤니케이션 - Yes, but …과 No, but…
  • 승인 2001.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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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의 목적이 말하는 이가 듣는 이의 가슴을 움직여 의도하는 방향으로 듣는 이의 생각과 마음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데 있기에 듣는 사람의 감정을 최대로 거스르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유난히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태도는 어린이와 청소년, 장년, 노년을 가리지 않는다. 인간의 다양한 욕구 중에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단순한 호칭 선택에 있어서도 상대방이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함으로 의외의 대접과 아울러 성공적인 대화를 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스피치를 진행하는데도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이 내가 주장하는 내용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생각이 한데 모아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마음에 불편한 점이 있다 해도 일단은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이 의외로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 현장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이상한 논리가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용인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은 감히 생각 할 수 도 없을 뿐 아니라 단지 서로의 가슴에 더 큰불을 번갈아 지피는 꼴이 될 수밖에 없어 대화는 결국 법적으로나 제 3자가 개입한 이후에 타의에 의해 해결되는 어색하고 불쾌한 경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해결 방법은 우리가 선망하고 있는 선진국에서 이루어지는 방법도 아니고 더군다나 기독교인이나 지성인들이 가질 스피치의 방법이 아닐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며 설득하는 방법에 ‘예, 그렇지만…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기분 좋게 인정해 주어 자존심을 살려준 뒤 자연스럽게 내 의견을 말하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또한 크게 의식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의견이 내 의견과 정면으로 대치되든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이견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 매우 유용하며 특별히 상대방이 성격이 급한 사람이나 사고 방식이 단순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런 경우에 Yes, but method의 반대 개념인 ‘아니요, 그런데…’를 쓴다면 그 대답이나 대화나 상담의 결과는 십중팔구 부정적이기 쉽다.

왜냐하면 이런 유형의 성격은 한번 자신의 의견이 상대방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여러 가지 정황이나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화를 내게 되며 또한 이성적인 분위기를 기대하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늘 제 3자와의 대화를 통한 다양한 거래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Yes, but… Method’ 스피치 방법은 일상적인 기업활동 뿐 아니라 학생을 선도하고자 하는 선생님이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목회자든 대화의 상대자들이 수직적인 상하 관계에 있든지 아니면 수평적 관계에 있든지 어느 경우든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이기적인 사회 분위기와 내 의견만 분명하게 표현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좋은 대화와 기분 좋은 설득이 많지 않고 한번의 대화가 오랫동안 가슴에 앙금을 남기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예수 님께서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면 먼저 대접하라”고 하셨듯이 먼저‘Yes’하고 그 이후에 ‘but’하는 성경식 스피치 기법이 우리모두의 대화 속에 있으면 좋겠다.

박찬석(천안외국어대학 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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