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비평 - 동성애,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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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비평 - 동성애, 어떻게 볼 것인가
  • 승인 2001.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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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고대로부터 있어왔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논의된 것은 1969년 동성애 운동 이후부터이다. 최근에는 동성애를 개인적인 정향(orientation) 내지는 성적 전도(inversion)로 보고, 그것을 합법적, 선택적 삶의 방식으로 수용하는 관용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가 존 스타트의 말처럼 더 이상 ‘파격적인' 주제로 취급될 수만은 없게 되었다.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성경이 동성애를 직접 다루거나 정죄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되는 구절들은 소돔과(창 19장) 기브아 기사(삿 19장), 성결법전(레 18:22, 20:13), 퇴폐적인 이방 사회에 대한 바울의 묘사(롬1:26-27), 두 범죄 목록(고전 6:9-10, 딤전 1:10) 등이다.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이러한 성경의 금지를 몹시 특정한 것으로서,“나그네 환대의 관습에 위배된 냉대”(소돔과 기브아), “의식적 불결”(성결법전), “파렴치한 방탕”(바울의 묘사),“책임 있는 동성애보다는 남창과 젊은이의 동성애 타락”(두 범죄 목록)을 금하는 것이지 순수한 동성애적 교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한다.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기독교의 해석은 다르다. 동성애 행위가 소돔의 유일한 죄는 아니었을지라도 죄 중의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성결법전은 의식적 순결만이 아닌 도덕적 금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로마서는 더 큰 문화적 상황 속에서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바울의 범죄 목록이 책임 있는 순수한 동성애를 용납하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동성애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것이 동성애 논의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이다. 대부분의 옹호론자들은 동성애를 하나의 특수한 행위로 보지 않고, 유전적 결과로 생겨난 성적 선호로 보려한다. 하지만 동성애는“만들어지는 것이지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대 의견도 있어, 생물학적 요인으로만 성적 선호를 설명하기엔 불충분하다.

환경적 요인을 내세우며, 동성애를 후천적 사회 경험을 통해 학습된 성적 선호로 보려는 입장도 있다. 지배적인 어머니와 무관심하며 무책임한 아버지, 지나치게 부정적인 성개념의 조기 주입, 어머니와의 별거 강요, 왜곡된 가족관계 등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을 유전과 환경에 돌리려는 추세와 더불어, 우리는 영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 동성애는 죄악된 속성의 한 증거이다(롬3;23).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창조는 왜곡되었고, 인간의 행위는 부패한 정욕으로 인해 모든 면에서 타락했다. 동성애는 생물학적, 심리적인 문제이기에 앞서 영적인 문제로 보아야 그 해결도 가능해진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구속 행위는 성적 중독의 사슬에 메인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성령의 능력은 기질적 어려움보다 크다. 따라서 동성애자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은 일부일처의 이성애적 결혼으로 이끄는 정향의 변화를 위해 하나님께 은혜를 요청하는 것이다. “한번 동성애는 영원한 동성애”라는 동성애자들의 상투적 문구와 달리, 성적 정향의 변화 가능성을 71.6%까지 제시하는 보고도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성행위를 거절하고, 절제를 실천하는 독신으로 삶을 성취하는 것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복음주의 내에서도 동성애가 행위로 표현되지 않는 한, 그 정향과 기질 자체는 정죄되지 않는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동성애 정향을 하나님의 창조 의도에서 벗어난 불행스럽고 불충분한 상황으로 보되, 그러한 정향을 가진 사람도 이성애자와 같이 복음 안에서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적 문제와 싸우며 타협 없이 성경적 성윤리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수용적 분위기와 건전하고 치료적인 대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성적 정향 자체가 그리스도의 포도원에서 사역하는데 방해되지는 않는다면, 기독교공동체가 저들에게 적절한 사역의 자리를 제공하는 일을 외면해서도 안될 것이다.

강인한(천안대 기독교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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