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위한 봉사는 평생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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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위한 봉사는 평생의 사명입니다”
  • 현승미
  • 승인 2006.07.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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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들에게 사랑과 인술을 베푸는 제중병원 김 병 운 이사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일 두려운 것은 추운 겨울과 질병의 고통. 더위는 그늘 속에 몸을 감추고, 시원한 물 한 바가지로 참아본다.


고픈 배도 물로 채운다. 그러나 추위를 이기려면 따뜻한 옷을 구입하거나 난방을 할 수 있는 물질이 필요하다. 질병을 고치려면 병원에 가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현실은 이들을 외면하기 일쑤다. 겨울이 되면 간혹 얼어 죽은 노숙자에 대한 기사를 접한다. 돈이 없으면 병원에서는 입원수속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세상이 이들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 평생 이 가르침을 실천해온 이가 있다.


김병운목사(만나교회). 그는 오는 9월 구로구에 병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사랑과 인술을 펼치는 제중병원.


“구로공단 기억하시죠? 구로구에는 유난히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요. 공장 노동자들이 부유할리 만무하죠. 현장에서 다치거나 좋지 않은 작업환경으로 병을 얻어도 겨우 진통제 몇 알로 버티는 사람들이예요. 그런데도 구로구엔 제대로 된 병원이 많지 않아요.”


사실 구로구에 병원을 지으려는 교계의 노력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1997년 서울 구로동 옛 기아특수강 공장 터에 곽선희목사(소망교회),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등 종교계 재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산재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다가 다치는 노동자들에게 하나님이 외면치 않으시고 제대로 된 치료로 사랑을 베풀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뜻은 좋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와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병원 건축을 거세게 반대했다. 그러던 중 병원건축을 담당했던 기아산업마저 부도가 났다.


여러 악재가 겹쳐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덕분에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됐던 병원건축은 오히려 구로구의 흉물로 방치됐다. 그곳이 새 주인을 맞아 다시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돕는 새로운 병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병원인수를 앞두고 20여일을 기도했습니다. 당시 제겐 그만한 재력도 능력도 없었지요. 사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금식해본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그때 하나님께서는 제중병원을 향한 첫 기적을 보여주셨다. 병원 설립의 뜻을 안 교계의 여러 인사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질로, 기도로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필요한 만큼 도우셨다.


“제가 한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이 기적을 보여주셨지요. 그래서 금식기도 중에 병원인수를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병원 인수 작업을 마치자마자 그는 바로 병원 공사에 착수했다.


“새로 짓는 것보다 원래 있는 건물을 보수하는 작업이 더 어렵습니다. 게다가 벌써 10여년째 방치돼 있었으니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빨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병원을 개원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만큼 환자들의 안전과 환경이 중요하기에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세밀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세밀한 공사란 결코 겉치장만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이 제중병원을 향해 행하신 두 번째 기적을 통해 직접 환자로써 필요한 것인 무엇인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병원을 건축하기 시작했을 무렵 갑자기 쓰러졌지요. 처음엔 큰 일을 앞두고 왜 이런 연단을 주시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검사결과 급성맹장염이었습니다.”


고대병원. 위험한 병은 아니었지만, 수술 후 의사로부터 일주일 입원 명령이 떨어졌다. 또한 운동을 열심히 할 것.


“운동 삼아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유심히 살펴보았지요. 환자복을 입었으니 환자들에게 병원의 불편한 점, 필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병원건축에 십분 활용했어요.”


이미 유수의 크리스천 인재들로 병원 직원들도 확보해 둔 상태. 이제 건축도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요즘 병원 원장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단 한번 광고를 냈는데, 실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접수를 한 상태라서 계속 면접을 보고 있지요.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이들이라도 하나님의 심판을 벗어날 수는 없지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사람을 쓸 계획입니다.”


이렇듯 공인된 하나님의 용사로 쓰임 받고 있는 그는 명실공이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병원으로 세워나가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기독교 의과대학을 세울 비전도 꿈꾸고 있다.


사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의 삶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1985년 지하철이 보편적으로 대중교통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시작된 지하철문화연구원의 일원으로 지역사회시민들의 편의와 문화생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왔다.


또한 이미 5년째 신도림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열림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료법률, 세무, 의료, 신앙, 결혼 등의 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남을 위한 봉사사역도 가족과 교회 성도들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 한 일.


“다행히 담임목사의 마음을 잘 헤아려 교인들이 오히려 먼저 나서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조를 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요.”


사춘기 시절 가정보다는 교회와 사회가 먼저였던 아빠를 이해하지 못해 반항하기도 했던 둘째아들도 장성하여 이제는 오히려 교회의 부목사로 병원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김목사를 적극 돕고 있다.


오직 남을 돕는 일에 평생을 받쳐온 김병운 목사, 이제는 소외계층에게 사랑과 인술을 펼치는 제중병원을 통해 더 크게 쓰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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