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으로 가슴뛰게 하라, 나는 하나님의 비지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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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으로 가슴뛰게 하라, 나는 하나님의 비지너리
  • 김찬현
  • 승인 2006.07.0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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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자립 돕고 있는 오피스천국 한준섭대표
 

얼마 전 마이크로스프트 빌게이츠 회장이 자신의 재산 중 260억달러를 자선사업에 내놓겠다는 발표가 사람들에게 신선한 뉴스로 다가왔다. 또 빌게이츠 회장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는 바로 빌게이츠 회장이 2년 후 은퇴 뒤 자신이 설립한 빌&메린다재단에서 전세계의 교육보건 향상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부자들의 선언은 한줄기 희망처럼 보인다.


잉크천국 대표 한준섭집사(38세 강변교회) 역시 자기만을 위한 성공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고귀한 소망이 있다.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만 했던 한 대표. 그가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어린시절 신앙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고민했던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질문에 제 삶 속에 가득했었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늘 일을 하면서 공부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검정고시로 대학을 졸업해야만 했다. 졸업이후 곧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그는 오피스용품으로 이름난 신도리코에 입사해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줄곧 하나님의 부르심 곧 소명이 무엇일까 고민했던 그는 신출내기 직장인시절을 통해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고민하면서 어렸을 때는 꼭 신학교에 가는 것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직장 내에서 믿지않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굳이 목회자가 되는 것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직장이 곧 사역지’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된 것. 이후 몇 년 뒤 각종 사무용품 및 OA기기를 취급하는 오피스천국(www.1009.com)과 잉크리필을 전문업체인 잉크천국(www.ink1009.com)을 설립하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한집사의 삶은 직장 속에 하나님나라를 만들어가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됐다.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출근해 잠언과 큐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바로 CEO의 마인드와 정신입니다. 지금 오피스천국과 잉크천국에 소속된 직원들 중 믿지않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보다 성경적인 기업관을 보여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믿지않던 직원들이 점차 신앙을 가지게 됐습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그의 사업은 최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무용품 및 OA부품에 대한 원스톱서비스로 주목받을 뿐만 아니라 잉크충전 전문업체인 잉크천국이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된 것이다.

“컴퓨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프린트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싼 정품 잉크카트리지를 사용하는대신 리필잉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잉크충전업체인 ‘잉크천국’이 사업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집사는 잉크천국의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게 됐다. 전국 각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잉크충전문의가 쇄도하면서 각 지역에서 잉크충전을 해줄 대리점을 개설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그가 고민하던 하나님의 부르심이 ‘잉크천국’의 대리점 개설을 통해 시작됐다.

“잉크천국을 세우고 대리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연히 지방 중소도시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대리점 참여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많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더군요. 목회자들이 전업목회가 아닌 잉크리필사업을 겸업한다는 것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목회자들의 부업이 무척 낯설었다는 한집사는 그는 직장사역연구소 방선기목사에게 조언을 구했고 방목사는 일하면서 목회를 하는 텐트메이커목회 즉 자비량목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알게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잉크천국에 대리점 신청을 하는 목회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아직도 농어촌교회와 지방 중소도시 교회의 경우 목회자들이 자신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고 한국교회 중 70%에 달하는 교회가 아직도 미자립교회라는 사실을 알고 자비량목회가 한국의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게되었습니다.”

그가 자비량목회에 뜻을 두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대리점신청을 받겠다고 밝혔을 때 회사내부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의 목적은 사회환원이라는 평소지론을 밝히며 직원들의 반대를 설득해나갔다.

“사실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에게 대리점개설을 하게 되면 평소받는 대리점 개설 보증금의 절반도 받지못하고 시작하게됩니다. 회사로서는 마이너스인 셈이죠. 직원들도 무척 우려를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들이 원래 성실하시잖아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 각지에서 잉크충전 대리점을 시작한 목회자들은 이내 훈훈한 이야기를 한집사에게 전해왔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목사님은 그곳에서 ‘충전목사’로 통하고 있답니다. 충전을 하러 직접 집을 방문할 때마다 목사님은 잉크충전하고 사모님은 전도하셔서 잉크도 충전하고 마음도 충전해주기 때문이라나요. 우연히 시작하게 됐지만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의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을 비지너리(‘비지니스’와‘미션’의 혼합어)라고 부르고 있다. ‘속도보다는 방향’, ‘성취보다는 의미’, ‘쾌락보다는 감동’, ‘소유보다는 나눔’을 기업이념이자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쉴새없이 앞으로 달려나가겠다는 그의 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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