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정치, 감동목회 갈망한다
상태바
신뢰정치, 감동목회 갈망한다
  • 승인 2001.0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 모든 분야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답답한 상황에서 기다려지는 것은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정치,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목회일 것이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이렇다 할 희망의 불빛은 보이질 않고 연일 씁쓸하고 우울한 뉴스만을 접하자니 한숨이 절로 난다. 국내 인터넷 이용인구가 지난해 말 1천9백4만명으로 집계돼 3월 이전 2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인데 언제까지 정치권의 파행이 지속될런지 지켜볼 일이다.

바라건대, 시장이 변하면 마켓팅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국민을 두려워 할 줄아는 정치를 펴나갔으면 한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소비자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생각하지 않고 상품을 만들기만 해도 팔렸고 다른 기업이 지나치고 있는 틈새를 공략해도 수익을 크게 올렸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확산으로 소비자가 기업정보에 쉽게 접하고 직접 생산의 일부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역할을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거짓말이 판을 치고 원칙이 무시되는 정치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국민의 저항에 부딛히게 마련이고, 본질에서 벗어난 목회는 신자들에게 외면 당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현실 사회 분위기와 국민여론은 무시한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니 걱정이다. 3년전 IMF사태에 버금가는 경제악화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데도 ‘상생’은 커녕 ‘상극 정치’로 치닫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우리 정황은 어떤가. 실직자가 다시 1백만명을 넘는다 하고 가정파탄이 또 고개를 들었으며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 사회의 주축이 될 많은 30~40대가 절망에 빠져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한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까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안으로 잠그기 시작한 것같다. 정치가 희망을 내보이지 못한채 파행을 거듭하는 사이, 사회적 신뢰가 땅에 떨어져 버리고 좌절과 불안속에 사람들은 사욕을 챙기기에 바빠진것 같다.

지식층은 지식층대로 중산층은 또 그들 나름대로 불평과 불만이 쌓여 있다. 사회의 각 조직 계층별로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제 몫 찾기와 책임전가에만 급급하다. 최근 모 신문사가 실시한 ‘국민 체감지표 여론조사’는 우리 사회분위기를 잘 반영해 준다. ‘요즘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잘 돼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5.2%가 ‘잘못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지도자 부재’ 때문이다. 말로는 ‘원칙’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원칙을 허무는 정치지도자들 때문이다. 정치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사회 불안요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도층의 횡포를 막고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나아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원칙을 지켜 외롭지만 의로운 길을 걷는 지도자들을 찾아 이들이 사회의 중심인물이 되도록 지켜 주어야 한다. 이런 일이야말로 교회가 인재육성과 함께 앞장서야할 일이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