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인찬목사 백석대 목회대학원장
상태바
[인터뷰] 정인찬목사 백석대 목회대학원장
  • 윤영호
  • 승인 2006.06.2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주목회30년... 한국목회자 수준 높이려 연장교육 앞장다짐
 

20여 년간 미국 휴스톤한인교회를 담임하며 미주 한인기독교 사회 지도자로 활동한 정인찬목사가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제2기 헌신을 약속하며 힘찬 사역에 들어갔다. 정인찬목사는 올 초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박사)가 운영하는 목회대학원 제3대 원장에 취임한 이래 한국교회의 강단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백석대학교 목회대학원이 목회자의 파워영성을 위해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목사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미주한인기독교세계선교협의회 대표의장직을 맡는 등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세계화를 앞당기는데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세계기독교가 주목하는 한국교회의 미래사역과 한인기독교의 향후 전망 그리고 백석대 목회대학원의 전문성에 대한 정목사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미주 한인기독교 사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귀국 후 소감과 이민사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미국에 간 것이 지난 1977년이니까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며 접한 이민사회는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해외한인 디아스포라가 총7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은 우리나라에서 간 사람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입니다.


고향생각과 한인들에 대한 그리움이 이들을 교회로 인도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신앙생활은 어려운 타국살이 가운데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녀의 심정이랄까, 한인들의 정서는 이미 교회를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현재는 2세대로 넘어간 상황입니다. 민족적 정체성과 신앙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인교회가 이민세대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가운데 한국교회는 풍족한 영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급격한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세계도 놀란 한국교회의 이 부흥은 이제 이민교회를 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계획적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이 이민교회인 한인디아스포라의 영적환경을 마련하는 물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교회가 한인디아스포라에게 해야 할 사역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 수는 대략 700만 명인데, 오는 2020년에 이르면 1,0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물론 이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회의 역할이 갈수록 커진다는 얘기지요. 따라서 본국인 한국교회의 세심한 관심이 절대적입니다. 생각건대, 이민세대들은 맞벌이가 일상화돼 있어서 가정문제, 자녀문제가 가장 절박합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미주의 경우 학교교육은 기술교육에 치중하는 경향이어서 인격교육이 이루어질 가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상황에서 자녀에 대한 인격교육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그 빈공간을 교회가 채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회는 자녀문제 외에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시키는 일부터 노인과 미취학 어린이 등 가정의 기본요소에 대한 사역을 선교의 핵심주제로 삼아야 합니다. 이 점이 한국교회가 적극 지원할 부분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은, 이같은 사역을 꼭 성직자의 몫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평신도가 이민사회에 들어왔다면 이들이 그같은 사역을 담당할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서 훈련과 교육을 받은 평신도들이 이주한다면 이들은 단순히 이주민이 아니라 이민 기독교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선교사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한인교회공동체의 영적회복에 기여해야할 시기라는 도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제를 현재로 돌려서, 백석대학교 목회대학원 원장에 취임하셨는데 목회대학원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백석대목회대학원은 목회자 연장교육 과정이면서 공부할 기회를 놓친 목회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과정입니다. 특히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비롯 낙도, 오지, 농어촌목회자들에게 영적 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대목회는 사역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위기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탈진현상까지 나타나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대를 반영한 맞춤식 커리큘럼은 우리나라 목회자들의 탈진과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며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 성도 수가 8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 이는 재충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목회자들 스스로 책임을 통감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와 선교에 집중할 수 있는 강인한 영성이 요구된다는 얘깁니다. 백석대 목회대학원은 한국기독교를 주도하는 우수한 교수진과 풍부한 현장사역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서 초교파 목회자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여기서 공부한 목회자들은 이론과 실천을 배움으로써 목회자원을 목회부흥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얻습니다. 목회자의 업그레이드 된 영성이 평신도사역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이것이 해외 한인교회공동체의 부흥으로 연결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먼저 세상을 넓게 보고 그것에 비추어 맡겨진 사역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각자의 터전 위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지만, 어느 경우에는 현재 맡겨진 사역에만 몰두하다가 정작 바라보아야 할 하나님의 비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영적으로 한계에 직면하면서 사역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지요. 탈진과 위기는 광대하신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바라보지 못한 목회자들의 오류가 빚어낸 결과라고 봅니다. 백석대 목회대학원은 하나님의 넓은 구원세계를 조망하도록 돕는 보조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회가 영적인 문제 외에 세상에서 생활하는 부분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교회에 널리 퍼지는 복지사역은 좋은 예입니다. 제가 있던 휴스턴한인교회는 35만 평의 대지를 구입해서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신앙훈련 그리고 청소년 캠프를 유치하기도 하고 양로원을 운영하면서 교회사역의 폭을 극대화했습니다. 각자 맡은 사역지가 지역민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흥하는 한국교회에서 제가 겪은 30년의 미주 사역경험을 다시 적용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