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선교를 위해 주신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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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선교를 위해 주신 최고의 선물
  • 현승미
  • 승인 2006.06.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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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월드컵 기술위원장 맡은 이 영 무 감독
▲ 2006독일월드컵에서 승리를 다짐한 이영무 기술위원장과 크리스천 국가대표 선수들

2006독일월드컵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2002년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고, 덕분에 2006 독일월드컵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이 중요한 순간에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장에 25년간 김포 할렐루야 축구단을 이끌어온 이영무목사를 선임했다.


“목사가 대표팀 기술위원장인 된 경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부족한 제가 감히 2006독일 월드컵대회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독일 월드컵 때에도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고 온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월드컵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처음으로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이영무 감독.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키 165cm, 몸무게 57kg의 왜소하고 스피드조차 갖추지 못한 그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고교진학을 기다리며 중학교를 5년이나 다녀야 했다.


“중학교 때는 어느 선생님도 저를 귀하게 생각지 않았지요. 그러나 저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도와주시면 분명 국가대표선수가 될 줄 믿었고,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3대째 믿음의 집안에서 자라 신앙이 굳건했던 그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다. 작은 체구를 보완하기 위해 남보다 더 일찍 일어났고, 더 오래 운동장을 뛰어 다녔다. 오랜 인내와 기다림은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옛날엔 별명이 악바리였죠. 요즘 기자들이 박지성 선수한테 산소탱크라는 별명을 주었던 것처럼 저에게도 심장 두 개 가진 사나이, 스테미너의 화신, 신 들린 선수 등 많은 별명을 붙여줬는데, 그게 다 성령의 힘이었고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생각합니다.”


2년간의 청소년 대표생활이 끝나고 그는 21살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선수가 되었다. 그렇게 8년간 대표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고,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선수생활로 받은 상급보다 그 가운데서 체험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그런 그가 25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무명의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고 다시 중요한 순간에 전술전략을 짜는 기술위원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는 전략전술만큼이나 선수들의 건강이나 심리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다.


“현재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특히 2002년도는 월드컵이 홈에서 개최돼 선수들이 비교적 안정된 기량을 펼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환경이나 많은 면에서 다른 독일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잘 다스려야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생을 축구장에서 선수로 감독으로 뛰어다녔고, 이미 4~5년 동안 월드컵 기술위원으로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기술위원장에 발탁되고부터는 상대편 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경기장면을 분석하고 매일 전략회의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선수들과 월드컵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다.


“축구의 95%는 실수로 완성됩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간섭 없이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지요.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축구협회에도 믿음의 동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주 그들과 함께 예배 드리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기술력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그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시합 전술 그 이상을 전하고 있었다. 매주 금요일 아침 대한축구협회 신우회를 이끌며 기도모임을 통해 선수들과 스탭들에게 가족 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는 이영무감독.


그러나 평소 부드러움과 온화한 인상을 지닌 그도 월드컵 우승을 위한 전략이야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눈을 번뜩였다.


“이미 4강을 경험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는 그 이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축구협회나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1차 목표는 무조건 16강 진출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토고와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되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최소한 비겨야 됩니다. 그래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든 비기든 우리가 올라가게 되거든요.”


G조 예선전에서의 목표는 2승1무 혹은 1승2무. 2002년 월드컵에서 폴란드한테 첫 게임을 이기고 미국과는 무승부, 마지막 포르투칼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주도해나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토고전도 그렇고 만만한 팀도 쉬운 팀도 없습니다. 그러나 16강 진출에 있어서 스위스와의 경기가 마지막 고비가 되겠지요. 우리가 경험을 쌓아 스위스도 이기고 프랑스와도 좋은 게임을 하게 되는 그런 자심감이 결국은 8강이나 4강까지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세네갈, 보스니아와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자신감에 차있다.


첫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남겼지만, 보스니아 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해 대표팀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도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줬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팀워크.


“아드보카트 감독이 카리스마적이기는 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할 때도 편하고, 스스로도 여유를 갖고 늘 자신감에 차 있다 보니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선수들 역시 시합 중에도 ‘괜찮다, 미안하다, 잘했다’라며 서로에게 격려하는 모습이 너무 믿음직스럽습니다.”


▲ 2006독일월드컵 기술위원장 이영무감독
그가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선수.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미 큰 활약을 보이고 있어 그들의 자신감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도를 담고있다. 신인으로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박주성 선수 역시 올해의 기대주다.


그러나 이영무감독에게는 월드컵의 승리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한 가지 더 있다.


 “제가 처음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였을 때 전 세계 많은 언론에서 ‘독실한 크리스천’라고 보도를 해 주었지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의 숫자가 420억 명이었는데, 우리 기독용사들이 기도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선교의 도구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우리 대한민국에게 큰 선물을 주셨으니 최선을 다해 월드컵 승리, 신앙의 승리를 일구어 내야지요.”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만방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이영무 감독. 자신의 부족함을 부단한 노력과 기도로 극복해내고 진정 하나님의 용사로 굳건히 선 그에게서 밝은 한국축구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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