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300명 축구 선교사 파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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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300명 축구 선교사 파송하겠다”
  • 현승미
  • 승인 2006.06.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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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용사들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 '할렐루야 축구단'
▲ 월드컵열풍에 힘입어 할렐루야 축구단도 지난 3월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8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했다.

“제가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해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국내외적으로 전도가 되는데 운동장에서 한 사람이 아니라 선수들이 다 같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비전을 갖게 됐습니다.”


최초의 기도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한창 국가대표 주전선수로 주가를 올리던 1977년, 이영무감독은 기독축구단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갖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당시 체육인교회에서 40일 연속기도, 100일 금식기도 등 끊임없이 철야하면서 기도로 간구했다.


“그때 많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주셨는데, 당시 축구협회 최순영회장님의 사모님이신 이형자권사님이 기도 중에 축구단 창단을 응답받으시고 도와주셨지요.”


이영무 감독은 당장 대표팀을 은퇴했고, 할렐루야축구팀을 이끌게 됐다. 축구팀은 한국 최초의 프로팀으로 출범해 83년도에는 K리그 원년 초대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기독용사를 향한 이 감독은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할렐루야 축구단을 창단해서 선교활동을 하던 그는 새롭게 임마누엘 축구팀을 창단했다. 다시 임마누엘 축구팀은 기독교기업 이랜드 소속이 되었다. 그러나 IMF로 인해 두 팀 모두 해체위기를 맞았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오직 믿음으로 양 팀에 남은 선수들을 모아 99년도에 할렐루야 축구단을 재창단 했지요. 다행히 명성교회에서 숙소를 허락해 주시고, 이랜드에서 버스를 지원해 주는 등 급료는 없었지만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지요.”


그러나 열약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은 하나씩 떠나갔고, 협회에서 법으로 제정한 인원조차 채우기 어려워 몇 번씩 해체 위기를 맞아야 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게임 승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2002년 월드컵 붐을 타고 더 많은 한국교회가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선교사로서의 비전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선수 1명과 한 교회가 자매결연 맺는 일을 추진했습니다. 교회에서 축구선교사를 파송하고, 선수는 그 교회 출석하면서 축구팀도 만들어서 교회 부흥하는 일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운동이지요.”


‘11150운동(교회에서 1사람에게 150만원을 지원하는 운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교회가 어느덧 30교회가 됐다. 현재 소속선수 28명, 코칭스탭과 프론트까지 합하면 35명의 안정적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할렐루야축구단은 다시 힘을 얻게 됐고, 지난 3월 54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제 내셔널 리그에서 우승만 하면 저희 팀도 K리그에 올라가게 돼요. 이제 제 기도제목은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우뚝 서서 2020년까지 세계지역에 300명의 축구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겨 가며 25년간 할렐루야축구단을 섬겨온 이영무감독은 지금의 축구단을 중심으로 축구 학교를 세워 유소년을 키워내고 나아가 한국 축구 발전은 물론 축구를 통해서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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