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믿음이 좋아서 예수님이 치유의 손을 내미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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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믿음이 좋아서 예수님이 치유의 손을 내미신거죠”
  • 현승미
  • 승인 2006.05.2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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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중보기도로 환자들의 치유돕는 안 우 성 박사
▲ 안박사는 환자들의 환부에 손을 얹고 `병고침 받길 원하는 환자들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기도한다.

“안수로 병을 고친다니요? 제가 사람 병 고치는 의사가 맞긴 합니다. 교회도 다니고 있지요. 그런데, 제 믿음이란 것이 아주 미약합니다. 안수집사도 두 번이나 떨어졌고, 방언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예수님을 닮은 점이 있다면 아마 마굿간에서 태어난 것밖엔 없을걸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피난행렬에 치여 경남 마산의 작은 마굿간에서 태어난 안우성박사(삼성장로교회·신원규목사).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마운트 사이나이 대학병원’에서 병리학과 내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그는 호르몬 내분비 전문가로서 LA근교의 레이크우드에서 내과 전문의로 개업 중이며 트라이시 지역 의료센터에서 내과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잘나가는 현직 내과 의사가 누가 봐도 거창한 이 이력들을 뒤로 하고 오직 안수기도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니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도 스스로의 자질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제가 환자들의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 준 것은 사실입니다. 환자들이 치유가 된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치유의 기적은 모두 예수님이 하신 것이지요. 사실 그것도 꼭 낳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믿음이 컸기 때문에 치유가 된 것입니다.”


자신의 기도 덕분에 암 덩어리가 사라지고, 아픈 다리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환자들의 전화와 방문이 이어졌지만 안박사는 쉽사리 믿지 못했다. 오히려 병원에 불러들여 엑스레이를 찍고 직접 재검사를 실시했다. 멀리 있는 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으니 경과를 지켜본 뒤 몇 달 뒤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사실 전 부끄럽게도 아쉬울 때만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기도하게 된 것도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였지요.”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서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제일먼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렸다. 고등학교만 붙게 해주면 그때부터 열심히 교회에 다니겠노라는 서원의 기도였다. 약속대로 고등학교에 진학 후 교회 다니는 친구를 따라 충현교회에 등록을 했다. 다음목표는 대학진학.


▲ 환자들을 위한 중보기도와 치료과정에서 안박사가 체험한 생생한 간증을 담은 책` 안수로 병 고치는 내과의사`(규장)
“하나님 저에게 솔로몬과 같은 지혜를 주세요. 지금 실력으로는 가고자 하는 대학에 도저히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할테니 도와주세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반 1등, 기말고사 전체 1등.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다. 놀기 바빠 중학교조차 낙방했던 그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아들의 변화에 어머니도 놀라셨다. 아니 아들이 믿는 하나님께 감동해 스스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덕분에 대학 4년 내내 등록금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받고, 집에서 받은 용돈으로 돈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합격, 대학 장학생으로 등록금 면제, 낯선 미국 땅에서 무사히 내과전문의 과정 수료. 그의 모든 삶 가운데 하나님은 함께 하셨다. 아니 그가 하나님과의 대화를 멀리하기 시작했을 때도 하나님의 짝사랑은 계속됐다. 하나님의 보살핌 가운데 타국에서 인정받는 내과의사로 20여년을 평탄하게 살아왔다.


그런 그가 진정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데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2000년 여름 제가 만 50살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넓은 땅 미국 한 귀퉁이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동네 내과 의사’로서 살아가고 있던 제가 어느 날 오랫동안 하나님과의 대화가 단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당장 근교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평소에 기도를 제대로 안 한 탓에 중언부언에다가 기도 제목도 턱없이 부족했다. 1시간을 작정하고 올라갔는데 15분도 안돼서 기도제목이 다 떨어진 것이다.


둘째 날은 다시 몇 가지 기도제목을 메모해 가지고 올라갔지만, 역시 30분도 안돼서 기도가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도노트였다.


“제 주위에 있는 아픈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스무 명 정도의 기도제목을 준비해갔습니다. 이렇게 매일 중보대상자 명단을 덧붙여나갔더니 한 달이 지났을 때는 어느새 5백 명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드디어 목표한 1시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도생활에 익숙해질때쯤 갑자기 무릎에 통증이 왔다. 몇 달을 약으로 버티며 아내의 권유에 따라 새벽기도 시간에 운동을 다녀보기도 했다. 교회 집회에 참석한 날은 다들 일어서서 찬양하는데, 아예 일어설수도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때 저도 남들처럼 일어나서 찬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지요. 그런데 찬양시간이 끝나고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자 갑자기 불이 나는 것처럼 제 양 무릎이 뜨거워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밖에 나가 찬물이라도 끼얹고 싶었지만 설교 중이라 그럴 수도 없었지요.”


30분정도 지나자 뜨거운 기운은 사라졌다. 그는 여느 때처럼 새벽예배를 마치고 기도노트에 적힌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시간을 가진 후 병원으로 출근했다. 문득 무릎 통증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신뢰하는 의사 스스로 ‘성령의 불’로 치유하신 하나님을 증거하더니, 이제는 아예 환자들까지 ‘성령의 불’로 치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학적 기술로도 어찌할 수 없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고치기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제 주변 사람들의 사정이 안타까웠는데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제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그들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지요. 그런데 정말 병이 나았답니다.”


그런데 기도 받으러 온 환자들이 기도해주는 안박사보다 더 크게 ‘아멘’ 소리를 내고, 병원이 떠나갈 듯 방언을 외쳐댄다. 그러니 자신의 기도 때문이 아니라 환자들의 믿음이 좋아서 예수님이 치유의 손을 들어 그들을 고쳐주신다고 믿는 안우성박사. 

▲ 안우성박사


“저는 지금도 진짜 제 자신이 신유의 은사가 있는지, 아님 환자들의 믿음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기도노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응답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열심히 중보기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그의 기도노트에는 1천8백여명의 기도대 상자가 적혀있다. 물론 그의 기도로 모든 환자가 치유된 것은 아니다. 굳이 셈하자면 절반정도. 이 또한 하나님이 하시는 일. 사람의 눈으로는 누가 봐도 믿음이 좋아 보이고, 금세 나을 것 같은 이들도 웬일인지 쉽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기도로 많은 이들을 살려내고도 오히려 하나님이 환자들을 통해 이루신 그 기적들을 신기한듯 뱉어내는 안우성박사. 그에게서 진정 예수님을 닮은 강한 믿음의 흔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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