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철학의 세계, 교계 최초로 연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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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철학의 세계, 교계 최초로 연구·논의
  • 공종은
  • 승인 2006.05.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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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철학연구소 ‘제9회 심포지엄’ 개최


백석대학교 기독교철학연구소가 지난달 27일
‘교부철학의 세계’를 주제로 ‘제9회 기독교철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개신교 역사상 처음으로 교부철학의 세계를 다루는 의미가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재현 박사(KIATS)가 ‘중세 기독교의 천사론 연구:위-디오니시우스의 천상의 위계를 중심으로’, 오유석 교수(백석대 기독교철학과)가 ‘다마스쿠스의 요안네스에 있어서 자유의지의 문제’, 김요한 교수(전북대 철학과)가 ‘아리우스의 무(ex nihilo)에서 창조된 성자론에 관한 연구’, 우병훈 씨(서울대 서양고전한 협동과정)가 ‘바실리우스의 성령론에 나타난 우시아(Ousia)와 휘포스타시스(Hypostasis)의 개념’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헬라어와 라틴어 원전에 정통한 발표자들의 논문은 이 분야에 생소한 청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재현 박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위-디오니시우스가 중세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꼽혔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위-디오니시우스의 ‘천상의 위계’가 중세 가톨릭의 성직체계와 중세 봉건사회(계급사회, 고딕 양식, 빛의 문화)에 신학적,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음을 잘 보여주었다.


오유석 교수는 세상에 악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고 선하신가라는 전통적 신정론의 문제를 요안네스가 의지와 선택을 구분함으로써 풀어보고자 한 시도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김요한 교수는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유명한 아리우스가 잠언 8장 22절을 철학적으로 해명함으로써 철학적으로 신학에 기여한 점을 밝혔다. 또한 그가 기독교 신앙의 신비를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해명하려다 이단에 빠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우병훈 강도사는 신학사에서 처음으로 ‘우시아’(ousia)를 본질로, ‘휘포스타시스’(hypostasis)를 위격으로 정의함으로써 가파도기아 신학자 바실리우스가 삼위일체 신학을 정립하는 과정을 ‘성령론’을 중심으로 해석했다.


이 날 심포지엄은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원천이 되었던 교부철학에 대한 연구가 개신교 안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교부철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기독교철학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 철학계에서 소외됐던 기독교 교부철학에 대한 연구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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