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오락 대신 장애아동과 함께 MT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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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오락 대신 장애아동과 함께 MT해요”
  • 공종은
  • 승인 2006.04.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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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 특수체육교육학과, ‘한마음 MT’ 개최


술과 폭력, 각종 사고와 사망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이 요즘 신입생 환영회와 MT다. 오락과 술, 각종 폭력에 찌들어 변질될 대로 변질된 MT 풍속도를 하루아침에 바꿀, 정말 본받고 싶은 색다른 MT가 있어 단연 주목을 끈다.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박사) 특수체육교육학과가 마련한 ‘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한마음 MT’.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 85명이 장애아동 28명을 초청,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배려’와 ‘함께’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한 장애아동들은 천안지역에 있는 발달장애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이 28명.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눈높이 엠티를 진행했다. 이들 모두는 한눈에 보기에도 일반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장애인. 학기 초 선·후배와의 관계를 위한 유흥(?)과 각종 놀이들로 프로그램을 채우고 획일적인 공동체 의식을 강요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장애아동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이루어냈다.


장애우와 함께 하는 MT는 학과가 신설된 지난 2004년부터 실시됐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며 남을 배려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봉사의 MT’를 실시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첫 MT 때부터 시작된 봉사의 MT는 벌써 3년째. 올해 MT 또한 장애아동들을 위한 ‘체육교실’과 ‘레크리에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공놀이와 긴줄넘기, 달리기 등의 체육놀이, 커플게임과 빨리 먹기 등의 게임, 장애아동 노래자랑, 댄스경연대회 등 어느 것 하나 혼자의 모습으로 진행된 것이 없었다. 이튿날 진행된 등산 역시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장애아동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상 정복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노래 한소절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어눌한 발음이지만, 그리고 몸짓 하나 행동 하나, 한걸음 한걸음이 자연스럽지 못한 장애아동들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의 마음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냈고, 높은 산등성이도 가쁜 숨 몰아쉬며 넘을 수 있었다.


한마음 MT를 기획한 한동기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힘든 경험을 해서 학생들이 꺼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음 속 깊이 흐뭇함을 느꼈다”면서 학생들의 이런 결정을 감사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군대식의 체육교육학과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학생들로 지도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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