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어디로 가나(9) - 흔들리는 ‘주일성수’

l승인2001.08.26 00:00:00l7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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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주일예배... 편의주의적 신앙 확신 추세

경기도 분당시 수지에 있는 J교회는 지난 3년 전부터 토요열린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후7시30분 교회 5층 그레이스채플에서 드려지는 토요열린예배. 하지만 주일1부 예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매우 혁신적인 예배다. 주일예배를 토요일에도 드리는 것인데 이는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성도를 위해 교회가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교회 관계자는 “주일에도 직장에 나가는 성도와 피할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주일예배에 참석키 힘든 성도를 위해 98년경부터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형식도 다양하다. 특송과 경배와 찬양, 그리고 영상애니메이션, 단막극 등 예전의 틀을 과감히 뛰어넘은 형식이 적용된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S교회. 이미 몇해 전부터 운영하는 주말교회가 인기를 끌고있다.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까지 1박2일 간 S교회수양관에서 열리는 주말교회는, J교회와는 좀 다르게 성도들이 여가선용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교회예배 출석에 갈등하는 성도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S교회는 상근 간사 두 명과 비상근 간사 4명, 그리고 부목사와 전도사 등 교역자로 구성된 ‘주말교회팀’을 조직, 1박2일 프로그램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토요일부터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참석한 가족들이 모두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매회 30분 진행되는 소음악회·계절따라 열리는 열린음악회·기독교 작가 초대전인 미술전시회·요술풍선만들기·종이접기 등 다양하다.

주일예배는 S교회가 오전11시에 드리는 3부 예배를 직접 전송, 위성예배로 드린다. 스크린예배로 드린다는 것이다. 주말교회팀 김해나 간사는 “외부로 나가는 교인을 교회가 흡수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교회나 S교회 외에도 적지 않은 교회들이 주일 오후예배를 아예 없애거나 예배시간을 따로 조정,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성도들을 묶느라 고심하는 추세가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교회들의 이같은 노력과 반대로 “주일성수 개념이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감신대 김외식 교수(실천신학)는 “주일예배가 변형된 것은 미국 윌로우 크릭이 불신자를 전도하기 위해 수·목요일에 예배를 드린 것이 원인”이라며 “흔히 구도자 예배로 알려진 이같은 예배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는 성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혹은 편의를 봐주기 위해 예배시간을 토요일로 옮긴 반면 미국은 불신자 전도를 위해 시작, 그같은 움직임이 일반화되는 과정에 있다는 것으로 ‘편의주의적인 신앙’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목회자들도 이같은 경향에 대해 같은 반응이다. 신반포교회 홍문수 목사는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 선택을 성도들에게 줌으로써 편리한 시간에 예배를 드리도록 교회가 유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못박고 “장기적으로 복음의 본질까지 흔들 수 있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세상 흐름을 무시할 수 없지만 최소한 교회가 지켜야할 전통이나 복음의 본질까지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쉼 개념을 포함하는 안식일이 부활사건 이후 주일 개념으로 완성된 것을 전제하며 예배 날짜가 자율화될 경우 ‘주일성수’문제가 혼란스럽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가 확정된다면 ‘밖으로 나가는 교인’을 흡수하기 위해 주일예배 날짜까지 옮기는 등 여러 혼란이 거듭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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