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 40% 육박… ‘세속적 결혼관’ 만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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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40% 육박… ‘세속적 결혼관’ 만혼 원인
  • 김옥선
  • 승인 2006.03.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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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현상, 교회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교회내 싱글들 너무 많다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청년들이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현상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결혼은 신체적·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녀 낳기를 꺼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2003년 통계에 의하면 초혼의 경우 남성은 30.1세, 여성은 27.3세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교회는 만혼현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개교회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서울 명성교회의 경우 2006년 현재 1천6백여명의 청년들 중 30대가 31%에 달해 교회내 만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교회의 경우 2002년 9월 기준으로 한 통계에 의하면 30대가 42%를 차지하고 있어 만혼 추세가 수년전부터 감지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이패밀리 여한구 사무총장은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첫번째 이유로 교육의 확대실시를 꼽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던 70~80년대와는 달리 대학 졸업은 필수고 대학원 진학은 선택인 고학력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학교졸업 후 결혼하기위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 내 활발한 만남의 장이 적고 제약이 있음을 지적했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위기의식만 있을 뿐 교제를 하다가 결혼에 실패하게 됐을 때 당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보다는 정죄하고 비판해 제2의 상처를 안게 된다는 이유다. 때문에 이성을 만나 교제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명성교회 이필산목사(청년부 담당)는 “결혼을 늦게 하는 청년들 대부분이 준비된 게 없어서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결혼 했을 경우 신혼집 마련에 대한 부담과 경제적 자립이 낮아 결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내 팽배해진 청년실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명성교회의 경우는 ‘미스&미스터의 밤’이라는 공개구혼 프로그램을 갖는 등 건전한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목사는 교회내에서 교제중이던 남녀의 관계가 깨어졌을 때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 교제 시작 전에 담당목회자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때 교역자는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뜻 안에서 둘을 하나되게 하시는 계획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영락교회 김휘현 목사(상담부)는 저출산의 원인은 성경적인 가치관이 바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산아제한시대의 유물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는 배우자를 고를 때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을 따져 득이 될 경우 선택하는 ‘세상적 안목’이 교회에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목사는 “둘이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손해보는 결혼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한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배우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도 복음적 접근이 절실함을 밝혔다.

정동섭교수(가족관계연구소 소장)는 만혼의 이유를 ‘사랑’의 부족을 꼽고 청년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교문화에서 성장한 우리나라는 효도와 충성만을 강조했기 때문에 사랑을 받고 나누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교수는 “성경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사랑이신 것과 그 사랑을 받은 우리도 지체들에게 사랑을 나눠줘 행복한 결혼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 의하면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임대상 여성 중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는 20대 후반 연령층에서 1995년 여자 인구 1천명당 150.6명의 출생률을 기록하다가 2004년에는 104.6명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외에도 출산 여성의 평균연령이 2004년 30세를 넘어섰고, 결혼 후 2년 전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도 꾸준히 감소해 1995년 82%였지만 2004년에는 10%나 낮아진 72%였다.

만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침체와 세속적 결혼관 때문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교회는 경제원칙에 의해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고 방관자적 태도를 가져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생육번성의 의미를 바로 교육하고 교회내 활발한 교제가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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