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 사람들에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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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 사람들에게 전하겠습니다”
  • 김찬현
  • 승인 2006.03.1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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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를 딛고 일어난 ‘한국판 암스트롱’ 철인3종 선수 문 영 용 성도
▲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사이클 경기중인 문영용 성도
 

2005년 7월 24일 강원도 철원에서 ‘아이언 트라이앵글 트라이애슬론대회’가 열렸다. 트라이애슬론이란 라틴어로 3가지라는 뜻의 ‘트라이’와 경기라는 뜻의 ‘애슬론’을 합친 단어로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가지 운동을 연달아 치러 완주한 사람에게는 ‘철인’이라는 호칭이 주어진다.


철원평야를 가로지르며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달리는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부분 1위를 차지한 문영용씨. 40대라고는 믿기지않는 군살하나 없는 근육, 구릿빛의 피부가 철인 문영용씨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문씨는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건설업자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건설업에 뛰어든 그는 사업이 잘돼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병마가 찾아온 것은 1991년. 중풍이 찾아와 오른쪽 반신이 마비돼 맥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병을 앓기전 1백kg이 넘는 체구에 학창시절 기계체조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할만큼 건강을 자랑했지만 중풍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용하다는 의원과 병원은 다 찾아다녔지만 별다른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풍을 앓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온몸이 냉랭해지며 체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신장과 위의 기능이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오장육부가 타들어가는 자연사현상이 생기기시작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위암까지 그를 찾아왔다.

마지막 희망으로 찾은 병원에서 그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현대의학으로도 원인을 알지못하는 희귀병이라는 것과 오래살아야 두 달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뿐이었다.


“병을 앓고난 후로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하루에 20시간은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잘 나가던 사업도 정리했고 모아놓은 돈도 치료비로 써버리고 언제죽을지 몰라 아내도 떠나보내야했습니다.”

방안의 불빛을 보노라면 지금 보는 저 불빛이 인생에서 보는 마지막 불빛이 될 것같은 불안한 마음에 그는 20시간 이상 자리에 누워있으면서도 자신이 누워있는 방의 불을 끌 수 없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무력하게 누워있을 수 밖에 없던 그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집 앞 군산 월명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정상적인 몸이면 공원에 있는 산 정상까지 금세 오를 수도 있었을테지만 몇시간이 걸렸는지 모릅니다.”

조금 가다 넘어지고 조금더 올라가다 헉헉대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쉬어야했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혼자의 힘으로 올라선 월명공원 정상에서 그는 멀리보이는 금강하구와 군산시내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기도가 터져나왔다. 아니 울부짖음에 가까운 울음이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간절하게 기도하던 그에게 문득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뛰어라.”


그때부터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5년이상 병마와 싸우며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지냈던 그에게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10분을 달렸다. 달리다가 쓰러지면 그는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라고 되내였다. 쓰러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났다. 이를 악물고 달리고 또 달렸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달렸습니다. 목숨을 걸고 달린 거지요.”

그러나 이렇게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도 위암 때문에 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금도 그가 먹는 식사량은 고작 성인이 먹는 밥한공기의 4분의 1정도와 고기 한두점 그리고 야채조금뿐이다. 하루종일 먹는 것이라고는 고작 과자 몇 개와 인절미 몇점이 전부였다.


이렇게 달리던 문씨는 내친 김에 마라톤 대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그는 42.195km를 3시간 27분에 완주했다. 정상인도 달리기 힘든 거리를 죽음을 선고받은 그가 완주한 것이다. 그가 월명공원에서 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예기치않게 또 찾아왔다. 달리기에 익숙해질만할 때쯤, 과거 1백kg에 달하던 몸무게 탓에 무릎연골이 닳아 무릎에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더 이상 무릎이 아파 달리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수영이었다.

▲ 병으로 하루 20시간을 누워있던 그는 이제 철인이 되었다
 
“무릎 연골이 아파 다리가 퉁퉁 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달리기 대신 수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루에 수영장을 7km이상 왕복했습니다.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도 하루에 1천개이상 했고 사이클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정상인도 소화해내기 힘든 운동을 하는 동안 문씨에게는 세 번이나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먹는 것도 거의 없이 죽기살기로 운동을 했으니 몸이 버텨내는 게 이상했다.


“달리는 도중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 순간 입에서 투명한 덩어리 같은 것이 튀어나왔습니다. 저는 그게 암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운동 때문에 암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렸다. 그동안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못했던 그는 60kg의 검고 단단한 근육질의 건강한 몸이 되었다.


운동으로 암을 치유한 그는 2002년 군산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에 도전했다. 수영 3.9km, 사이클 182.2km, 마라톤 42.195km를 뛰어야하는 경기에 참가한 6백명의 참가자 중 18위를 기록했다. 몇 번의 대회를 연달아 참가한 그는 20대의 젊고 패기넘치는 젊은이들을 물리치고 뛰어난 성적으로 입상을 거듭했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기록은 국내 아마추어로는 최정상급의 기록이며 오히려 프로의 기록을 넘어 주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또 전세계 2천여명의 철인들이 참가하는 ‘하와이 아이언맨대회’에 국내대표로 3년 연속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문씨는 그가 왜 달려야했는지 잊지 않고 있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나와 함께 하신다’라는 믿음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병을 고치고 재기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사람들에게 알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어주신 사랑을 나누는 목회를 하고 싶다는 문씨. 오늘도 쉬지않고 하나님과 함께 달리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삶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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