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흩어진 '모슬렘 디아스포라'를 선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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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흩어진 '모슬렘 디아스포라'를 선교하라
  • 이현주
  • 승인 2006.02.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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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만평 사건으로 본 이슬람선교의 새로운 방향
▲ 모슬렘들에게는 사랑과 포용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평이 덴마크 신문에 게재된 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모슬렘의 시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요의 진원지인 중동지역은 정작 분을 가라앉히고 있지만 유럽 등 서구사회에 뿌리내린 모슬렘들의 반발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해외에 선교중인 한인선교사들의 피해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모슬렘권 교회들의 핍박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교관계자들은 모슬렘을 더 자극할 경우 이 지역 교회들은 모두 ‘볼모’로 잡힐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마호메트 풍자’ 사태처럼 아주 작은 자극에도 모슬렘은 크게 분노하곤 한다며 비난보다 사랑과 관용으로 모슬렘 선교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선교단체 관계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모슬렘 선교의 대안을 찾아보았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국제 오픈도어 요한 컴패년 총재는 유럽으로 몰려드는 모슬렘인구와 이들에 대한 선교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순수합니다. 그러나 모슬렘을 맞이하는 유럽인들은 매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 9.11사태 이후 모슬렘은 곧 테러주의자라는 공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럽으로 이주한 모슬렘들이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사실 이제 모슬렘선교는 중동이나 중앙아시아를 떠나 유럽 등 서구사회에 정착한 모슬렘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세계교회가 추구해야할 모슬렘선교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한 대목이다. 문제는 기독교를 배경으로 지닌 서구사회가 모슬렘을 테러와 연결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슬렘들 역시 서구국가를 전쟁과 연결시킨다. 양쪽 모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슬렘과 서구사회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거주 모슬렘들이 한 청년의 죽음을 계기로 소외와 편견에 대한 항의를 폭력적으로 분출했다. 소위 기독교와 모슬렘의 충돌로 불리는 이 같은 사건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과거의 사건들이 그러했듯 아주 작은 불씨가 큰 폭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모슬렘선교에 대한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중동선교회 부회장 이만섭목사는 “비난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것이 모슬렘정신이다. 그들은 내면의 폭로를 싫어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경우 즉각 반발한다”며 특성을 설명했다. 이목사가 제안한 중동선교의 방향은 ‘포용과 사랑’. 적대적인 감정으로는 그들은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이유다. 특히 매번 모슬렘 소요가 유럽지역에서 더 크게 불붙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미 모슬렘지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벗어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 모슬렘 디아스포라들이 포진되어 있고 이것이 선교의 ‘키워드’다.


현재 유럽 전역에 있는 모슬렘 인구만 1천5백만명. 지난해 소요가 일었던 프랑스에는 5백만명이 살고 있다. 유럽이 ‘유라비아’라고 불릴 만큼 모슬렘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 김천팀장은 프랑스 복음주의자들의 사역을 모델로 모슬렘 선교의 해법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인근 교회들이 전문 사회복지사를 두고 이민자들에게 무료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직접 연관된 정부기관으로 인도해주는 역할도 한다. 교회가 지역주민을 위한 영적, 사회적 센터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하는 이들은 프랑스에서 35만여명에 이른다. 물론 겨우 0.5%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모슬렘을 상대로 선교하고 있지만 이것은 진정한 박애정신으로 모슬렘의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 박세인총무는 중동에서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기독교국가들이 모슬렘을 박해하고 있지만 오히려 박해지역에 있는 소수의 미약한 기독교인들이 결국 그들을 변화시키는 모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슬렘은 이미 세계 곳곳에 분산되어 있다. 한국에만 10만 여명에 이른다. 이만섭목사는 “이슬람권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준 나라라며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이슬람국가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을 설명했다.

이목사는 마호메트 만평사태를 우월감에 빠진 기독교가 회개하는 기회로 삼고 모슬렘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슬렘선교를 위해 이제는 중동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사회를 공략할 필요도 있으며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해와 용서를 담아 하나님의 선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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