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치유 능력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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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사회치유 능력 있는가?
  • 승인 200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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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지금 위기감을 갖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무관심 내지는 선교의 방해를 받고 있는 입장이다.
미국 텍사스주 데이튼시티에 갔을 때 두 마을에서 한 교회를 두고 유치작전이 맹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교회건축을 자기 지역에 해달라고 그런 로비가 있는가? 생각하면서 혼자 위기로구나 생각하였다.
교회 부흥은 답보상태이다가 이제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주일학교는 말할것도 없고 청소년의 수는 더 줄어 들었다. 하기좋은 말로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하면 되지…”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외면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
지식인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1970년대 한국교회는 급성장하였다. 그때만 해도 유신체제하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로 정돈되지못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때였다.
당시 여의도 광장에는 매년 맘모스 전도집회를 가졌고 그 때마다 1백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잘 모였다. 그때만 해도 국민들은 그래도 교회에 희망을 걸고 기독교에 살길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그런데 요사이 와선 어떤가?
기독교의 어두운면이 노출되는 뉴스는 사흘이 멀다고 줄을 잇고, 이웃과 단절되는 교회중심의 이기주의로 결국 생각이있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끊어졌다. 반면에 가톨릭은 때를 맞춰 추기경을 앞세워 한마디 적절하게 코멘트를 하여 인기를 끌고, 기독교는 그런때에도 소외되다싶이 지도자 부재 상태다. 서두에서 잠깐 밝힌대로 교회를 건축하려면 여간 어렵질않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기때문이다.

왜 교회를 환영은 안하고 배척하기에 이르렀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기복적이라 이웃이야 상관하지않고 시끄럽고 요란을 피우는 바람에 자신들의 주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교회옆엔 집값이 하락한다는게 큰 이유이다. 어떤 면으론 교회가 이웃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하는데 방해가 되니 어찌 환영을 하겠는가? 그러니 사회 치유는 고사하고 자신의 존재마저 타의에 의하여 외면을 당하고 흔들리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위기라하겠다. 사회가 다방면으로 병이 들고 있는데 교회는 할말을 잃었다.

지도자가 좌표를 잃고 있다
작금 우리나라의 신학교은 재고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많은 신학교에서 자격도 불충분한 사람을 교역자로 배출시키고 있기때문이다. 자질이 모자라는 사람을 어떤 기준도 없이 목사로 안수를 주고 있다. 기본자세가 갖추어지지않은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런 지도자가 어떻게 이 사회의 비도덕적인 이웃이나 병든 사회를 치유하겠는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사기를 치는 목회자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가하면 도덕적으로 문제되는 목회자도 많다고 한다.

교회 본연의 사명을 깨닫자
한국 교회는 경쟁식이고 사업식의 교회상을 벗어야 사회 앞에 설 수있다.
대형교회를 향한 목회자들의 욕심은 교회와 교회의 벽을 높이 쌓았고 교인들 쟁탈전에 대형교회들의 횡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일수록 더욱 심하다. 새벽 기도회까지 아파트 구석 구석으로 버스를 동원하여 모든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다. 마치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하는 일까지 싹슬이 하듯 도맡는 격이다.

교회는 사업가 정신을 버리고 봉사와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조용한 섬김으로 지역을 향해 소금이 되고 빛이 된다면 어느 마을이 교회를 싫어하겠는가.
그리고 소교회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저력을 갖고 주민속으로 파고드는 선교가 이웃속에 동참하는 선교가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가서 펼치는 선교도 너무 요란하다. 교회마다, 교단마다 선교사를 파송하여 경쟁식의 선교를 벌이고 있다. 그래서 어떤이는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을 향해 얼마나 경쟁하고 싸울 것인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일치와 연합정신에 힘을 모아야한다. 사회는 병이 들고 있는데 교회마저 병들면 안된다.
철저한 자기 반성으로 개교회주의를 벗고 서로의 힘을 합하여 대 사회 치유에 나선다면 교회의 저력은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김순권목사(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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