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8주 특집]-“현실에 대한 불안감, 말씀과 기도로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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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주 특집]-“현실에 대한 불안감, 말씀과 기도로 이겨내야”
  • 현승미
  • 승인 2006.01.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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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점술문화 위험수위

▶ 점술문화가 젊은층까지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가고 있어 교회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

직장생활 2년차인 박 모양(27)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제일 먼저 인터넷 메일함을 열고 오늘의 운세를 확인한다.


“처음에는 제 메일함에서 ‘000님의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라고 쓰여진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서 열어봤지요. 요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흔히 제공하는 오늘의 운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루나 한 달의 운을 봐주는 메일이 자주 들어오더군요.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 중에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됐고, 이제는 가끔 재미삼아 제가 직접 인터넷 점집을 찾기도 해요.”


그녀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성가대 반주도 맡고 있지만 신앙적 양심에 별 거리낌 없이 습관처럼 점을 보고 있다. 특별히 운세를 믿지 않지만, 흥미삼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명실공히 인터넷 대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4천800만 인구 중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이라면 인터넷 메일 하나쯤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시골의 할아버지와 서울의 손녀딸이 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대가 됐으며, 직장인 중에는 한 사람이 5개 이상의 메일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인터넷 메일을 통한 점술문화 확산이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단지 재미삼아 보게 된 운세가 어느덧 우리 일상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며,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행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우상숭배의 길로 내몰고 있다.


최근에는 이메일 상담서비스, 타로 카드, 별자리 운세는 물론 동전 던지기, 대나무 가지 나누기, 마우스 클릭을 통해 점을 치는 즉석점까지 생겨났다. 심지어는 손님과 점술가가 화상채팅으로 얼굴을 보며 점을 봐주거나 주인의 사주를 바탕으로 애완동물의 이름을 지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경제지수의 변화를 역학으로 예측하거나 운동선수 개개인의 일진을 체크해 그 날의 경기성적을 알아 맞추는 사이트도 오픈했다.


인터넷 상에 만연돼 있는 점술문화는 새해가 되면 오프라인에서 더욱 성행한다. 특히 취업이나 진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서, 혹은 남편의 안정된 직장과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해 교회  여 집사들이 함께 점을 보러 가는 경우도 있다.


제일교회 김 권사(52세)는 벌써 몇 년째 새해가 되면 관례행사처럼 가족들의 건강과 미래를 염려해 점집을 찾고 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점술 문화는 그저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이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하는 김 권사.


이에 대해 서재생목사(현대교회)는 “한국교회가 옛 부터 내려온 유교, 불교문화를 전통문화나 미풍양속, 생활양식이라는 미명 아래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데서부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화두, 아수라장, 삼매경 등 교회 안에서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불교용어부터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된 점술문화를 일방적으로 배제시키고 죄책감을 심어주기보다는 크리스천들에게 유용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말씀 컨텐츠 개발을 통한 기독교문화 확산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문화사역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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