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을 두고 온 곳 ‘익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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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을 두고 온 곳 ‘익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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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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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부 4학년 정민아>

사랑의 5가지 언어. 그중에 익선원 아이들은 어떤 언어를 좋아했던 것일까. 특히 우리 찬별이는 그것을 알아내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한 것 같아 내심 속상하지만 그 덕에 내가 방학 때에도 익선원을 가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생긴 샘이므로 기뻐해 본다.

익선원, 3월 처음에 이 이름을 불렀을 때와 지금 나의 마음은 참 많이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익선원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만 들어도 내가 그곳에 나의 사랑을 가득 두고 온 것을 사람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익선원이라는 곳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기보다는 찬별이를 통해 익선원이 소중한 곳이 되었다고 솔직히 밝혀 본다.

어느새 나의 아들이 되어버린 아이, 찬별이만 생각하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되고 그 미소는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찬별이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아들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찬별이가 지금 배가 고픈 건지, 더운 건지, 힘이 드는 건지, 놀아달라는 건지, 아픈 건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찬별이의 마음을 몰라서 내가 찬별이를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라톤의 초원이 엄마의 마음과 동일한 마음이 내게도 느껴졌다.

물을 먹기 위해 30분 동안 씨름했던 일, 한번이라도 눈을 더 맞추기 위해 눈앞에 엄마의 얼굴을 연실 가져다 대었던 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반복해야 하는 찬별이의 성향을 알면서도 내 욕심에 밖에서 놀고 싶어 했던 일, 숨기 놀이를 좋아하는 너를 알게 된 것과, 음악과 TV만 있으면 최고로 좋아하는 너를 알게 되고, 다른 친구들이 할퀴고 밀고 때려도 아무소리도 못하는 너도, 찬별이가 입는 옷을 알게 되고, 신발을 알고, 장난감 치우기를 일등으로 잘하는 우리 아들도 알고,...

3개월 동안 찬별이에 대해 고작 이것밖에 아는 것이 없구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해서 우리 아들에게 참 미안하다. 계속 찬별이 옆에 있어 주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찬별이에게 맞는 교육을 해줄 수만 있다면 찬별이도 훨씬 좋아질텐데. 함께 생활하는 익선원에서 그런 해택을 받기란 매우 힘든 일임을 알기에 나의 마음이 아파온다.

악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욕심도 없고 교만도 없고 세상의 것을 추구하며 살지도 않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아이, 뭐가 그리 좋은 건지 혼자 있어도 늘 기뻐하는 아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찬별이 만큼 귀한 존재가 또 어디 있을까. 찬별이 만큼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 찬별이 앞에서 나의 모습은 늘 작아지고 부끄러워짐을 고백한다.

세상에 존재함만으로도 참 귀한 축복의 선물이라는 것을 찬별이를 통해 난 깨닫게 된다. 찬별이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이미 높여졌음을 알기에 그가 더욱 소중한 것이다.

나의 아들 찬별아~. 너는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야~, 너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흘러나와 ~ 참으로 사랑하고 참으로 축복한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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