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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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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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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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 목사<열림교회>


예수님은 새벽 이른 시간에 홀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 왜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셨을까? 사람들은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관계하고 있는 것들과의 결별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하나라도 떨어져 나갈까 전전긍긍한다. 이게 우리의 모습이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것은 매일 매일 삶 속에서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것들과 끊고 하나님과 관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골(S ren kierkkgaard)은 이런 모습을 가리켜 ‘단독자’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거대한 하나님만이 보이는 현실이다.

절대적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왜소한 존재를 느끼고 그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는 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몇 일전 우리교회에 잘 출석하던 어린이가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서 나오지 않았나 알아보았더니 몇 주간 우리 교회에 나오지 못한단다. 이유인즉 주변의 큰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에서 몇 주간 계속 참석하면 휴대폰을 준다고 했단다. 너는 더 큰 것을 주면 될 것 아니냐 그러면 대답할 말이 없다. 

할말을 잃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미끼로 주변의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일에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 자본주의 꽃인 인간의 욕망이 이미 교회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고  목회를 하면서 나도 그런 욕구를 채워주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기보다는 사람이나 헌금이 먼저 눈앞에 보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지금 우리는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 돈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는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다. 지금 사람들이 하나님 때문에  편히 잠드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편안하게 잠드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물결이 교회 안에 깊이  들어와 앉아 있다.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경제화는 절대 가치를 힘과  물질에 두고 있다. 바로 이 힘과  물질을 가져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우산 안으로 들어와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그것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가지고 거부할 수 없도록 우리의 살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의 정신과 살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교회마저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이미 우리의 삶 주변에서는 대안적인 삶을 찾아 몸부림치고 있다. 거대한 우산 밖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학교는 이미 대안학교를 세워가고 있고, 의학에서는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왜 대안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현재의 것에 희망을 걸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교회가 이 땅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대안종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까? 이게 고민이다.

주님께서 조용히 새벽 미명에 산이 올라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웠던 그 영성이 필요한 때이다.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축복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들을 하나님에게 돌리고 이웃에게 돌리는 일을 통해 진정한 축복을 발견할 수는 없을까?

하나님 앞에 홀로 서 있지만 절대 고독하지 않고 가난하지 않은 삶 이게 참 영성이 아닐까? 나에게 있는 것들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자랑하라. 나의 큰 것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자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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