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대 커뮤니케이션 - 신이 내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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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사대 커뮤니케이션 - 신이 내린 목소리
  • 승인 200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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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찬사를 듣는 가수가 있다. 그 목소리는 가히 하나님이 내린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뜻일 것이다. 청중들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노래 가사에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그 부드러운 선율과 곱고 힘찬 목소리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왜냐하면 노래는 멜로디를 통한 스피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자의 목소리는 스피치 내용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자동차도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여 운전자의 목적에 따라 짐을 운반할 때는 트럭이 필요하고 속도를 낼 때는 승용차나 경주용 차를 사용하듯 감동적인 화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역을 구사할 수 있는 음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치 80㎞로 주행하던 자동차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120㎞의 고속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스피치에 있어서도 다양한 음역<높낮이>를 넘나드는 억양을 구사 할 수 없다면 청중과의 rapport<라포: 공감대, 감동>를 이루기 어렵다.

설교나 대중연설 뿐만 아니라 대화에서도 감동을 주는 설득화법은 단순히 아나운서의 뉴스에서 정보를 얻는 것과는 달리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고 힘있는 음성과 분명한 발음이 필수적이다. 말하는 이의 목소리가 입안에서 옹알대는 나약한 목소리라든지 강하게 강조되어야 될 부분에서 힘있고 우렁찬 목소리가 나오지 못한다면 말하는 이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뿐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뜨거운 감동보다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할 것이다.

고대 희랍의 데모스데네스는 힘있고 또렷한 발음을 내기 위하여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입에 조약돌을 물고 목소리 훈련을 했다고 한다. 국제화 세계화를 표방하는 21세기를 살면서 우리는 옛날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인간관계를 가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설교자나 연사나 대화자가 되기 위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기교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 훈련에 많은 관심을 기우려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떤 방법이 있을까? 승용차를 이용하여 시간을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운전하는 승용차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유명한 가수나 훌륭한 합창단원도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그 목소리를 발전시킬 수 없고 때에 따라서는 좋은 목소리도 상하게 된다. 승용차 안은 운전자만을 위한 확실한 공간이다.

양쪽 유리창을 올리고 합창단원들이 발성연습을 하듯 ‘도미솔미도’음에서 시작하여 반음씩 고음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발음은 ‘아아아아아~’로 하든‘오오오오오~’하든 관계없다. 필요하다면 발음이 잘 되지 않는 자음과 모음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장음과 단음을 구분하는 연습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크고 당당한 목소리와 고음에서의 또렷한 발음훈련이 더 유용할 것이다.

연습 시간은 출근시간이나 퇴근시간, 또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이동중인 운행시간을 활용한다. 이런 시간은 주변사람의 시선과 체면 때문에 선뜻 음성훈련을 시도하지 못한 화자라도 주변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소음공해를 일으키지도 않으면서 속시원하게 목소리 다듬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점차 대인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늘어남에도 목소리 다듬는 일에 의외로 소홀히 하면서 목소리에 불만인 사람들이 많음을 본다.

하나님께서는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를 주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모두에게도‘우리의 목소리’를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우리의 목소리’도 몸을 잘 관리해야 건강하고 보기에도 좋듯이 다듬고 훈련해야 곱고 힘차고 위엄 있는 음성이 될 수 있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와 연설, 설교를 해야 하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목소리’를 소프라노 가수의 멜로디 있는 스피치 처럼 힘찬 음성이 다양한 억양과 함께 만드는 감동적인 스피치를 위한 음성훈련이 필요하다.

박찬석교수(천안외대 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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