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뒤에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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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뒤에서 보고 있다
  • 승인 200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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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피터 드러커(Peter F. Druker)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저서에서 자신이 함부르크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고 있을 무렵 경험한 짤막한 예화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 페이디아스(Phidias)가 만든 작품들은 2천4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 위에 여전히 서 있다. 그런데 당시 거의 모든 그리스 사람들이 그의 완성된 작품을 칭송했지만 정작 일을 의뢰한 아테네의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의 작품료 지불을 거절했다.

그의 거절 사유는 이런 것이었다. ‘조각들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조각의 전면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을 포함한 조각 전체 값을 청구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페이디아스는 ‘아무도 볼 수 없다고?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보고 있지’ 라고 대답했다”.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도전이 될 만한 내용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뒤에서 보고 있는 존재가 있음을 염두에 둘 때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페이디아스의 정신이 젊은 드러커의 가치관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현재 92세의 노학자인 드러커가 여전히 저술가로서, 교수로서, 경영 컨설턴트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당신이 쓴 책 가운데 어떤 책을 최고로 꼽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웃으며 “바로 다음에 나올 책입니다” 라고 결코 농담이 아닌 대답을 전한다.

어느 위인도 완벽할 수는 없다. 단지 미완의 완벽을 향해 오늘도 발을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영혼과 그 정신이 아름다운 법이다. 목회도 결국 이와 같은 것이다. 가상의 신들이 아닌, 영원하신 주님께서 뒤에서 보고 계시다는 것을 순간마다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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