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통해 보여주신 기적, 아픈 자들에게 되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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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통해 보여주신 기적, 아픈 자들에게 되갚습니다”
  • 이현주
  • 승인 2005.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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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오지 의료선교사역 펼치는 새성심의원 권종만 원장
 





외과의사 권종만장로(60세·경서교회)가 선교를 위해 병원문을 닫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그가 미쳤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아무 상관없었다. 아픈 사람을 보면 참을 수가 없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세계 어떤 외진 곳도 상관없었다. 다만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선교하고 또 선교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수차례 기적을 보여주셨다.

미얀마 오지마을에서 의술로도 어쩔 수 없는 벙어리 환자를 위해 기도했을 때 그의 입이 열리는 것을 목격했다.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주신 기적, 그것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불러 쓰신 자를 통해 수십년간 역사하고 계셨다.

권종만장로(새성심의원)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로 있을 때 그의 아내 오영숙권사를 만났다. 아내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지만 그는 하나님께 냉담했다. 봉건적인 가장이었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었다. 의사로써 자신의 실력을 자신하는 교만함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서 하나님은 가장 먼저 물질을 앗아가셨다. 자신이 개업한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난 것이다. 이어지는 하나님의 채찍은 그가 아끼는 막내아들에게 향했다.

막내 부균이가 고열과 황달증세를 보인 것은 겨우 다섯살이 될 무렵. 매일 42도가 넘도록 열이 났지만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스승에게 일단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의사는 “아이가 죽을 수 있다”며 노발대발했다.

“내가 책임집니다. 원인도 모른 채 아들이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결국 6시간 수술 끝에 쓸개관에 생긴 악성종양을 발견했고 종양과 주변 염증을 제거했다. 병원에서는 1년 후에 재발할 것이라며 항암치료를 권했지만 부부는 거부했다. 그리고 결국 1년 뒤에 병은 재발하고 말았다.

아내 오영숙권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남편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했지만 전혀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 모습을 본 아들이 엄마, 나 죽고 싶지 않아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해주세요라고 부탁했지요 저는 아이를 끌어안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 약속했지요.”

1년 뒤 아들의 병이 재발하고 나서야 권장로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기도원을 찾았다. 하지만 생전 기도한 적 없는 그에게 기도원의 분위기는 생소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럴까 의아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때 아내가 여기까지 왔으니 아이를 위해 기도라도 하라고 채근했다.

산 위로 혼자 올라간 권장로는 오히려 하나님을 다그쳤다. “나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나에게 증거를 보여주신다면 나뿐 아니라 가족대대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의 입에서 회개기도가 터져 나왔다. 어린 시절부터 저지를 잘못이 필름처럼 지나가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간 기도원 안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아내와 아들에게 뜨거운 성령의 불이 떨어졌다. 아이가 말했다. “엄마 나 다 나았어요. 배가 고프니 밥 좀 주세요.” 물 한 모금 삼키기도 힘들어 하던 아이는 그 자리에서 밥 한 공기를 먹어치웠다. 그렇게 아들의 병은 아버지의 회개와 믿음으로 치유되었다.

하나님으로부터 새 생명을 선물받은 아들은 지금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20년이 지나 군 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했을 때 역시 그의 질병이 깨끗이 치유됐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권종만장로와 오영숙권사는 그 이후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순종의 사람이 되었다.

기도의 기적은 아내 오영숙권사가 갓난아이 시절 이별했던 중국인 어머니를 43년만에 만나는 놀라운 역사도 가능케 했다. 공산치하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어머니는 딸을 만나기 위해 기도했고 두 모녀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을 보여주신 것이다.

권종만장로 부부는 함께 의료선교사역을 다닌다. 벌써 15년이 넘게 이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 갈보리교회에서 의료선교부를 창립하는 일을 맡았었고 이후 경서교회 선교팀들과 사역을 다닌다. 지금은 초교파선교단체인 ‘베데스다의료선교회’를 통해 해외선교사역을 전개한다.

“87년부터 1년에 4차례씩 해외선교활동을 떠났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하루에 5백여명의 환자를 본 일도 있죠. 저는 진찰과 처방을 하고 간호사였던 아내는 주사를 놓고 약을 발라줍니다.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만나게 하신 것도 다 이 사역을 위한 계획이었던 것 같아요.”

권종만장로는 선교사역을 위해 닫았던 병원 문을 선교를 위해 다시 열었다. 우연히 알게 된 정재철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의 선교사역을 돕기 위해서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할겁니다. 제게 의술이라는 도구를 주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베풀어야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된 그의 삶에 망설임이란 없어 보인다.

기적으로 시작된 그의 사역은 오늘도 시골 섬마을에서 또 다른 기적으로 승화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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