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만이 공멸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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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만이 공멸 막는다
  • 승인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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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미래 학자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변화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은 커녕 반목과 대립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보는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원한과 증오의 신드롬이 만연하는 사회 상황을 보면서 이제는 올바른 시민정신만이 우리 사회를 살릴 수 있는 길임을 생각하게 된다.

정부와 언론, 신문과 방송, 여·야, 지식인들간의 감정의 공방과 사이버상의 언어폭력들은 교회와 크리스천이 어떤 자세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요즘들어 남북문제 교육개혁 언론개혁 등 사회문제를 둘러싸고 ‘좌익’이니 ‘수구분자’니 오고가는 말들은 모두 살벌하고 극한적인 표현들이어서 모두가 자제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반목과 대립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정치인들과 각계층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길 바라며, 이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는 정보기술 혁명의 놀라운 속도를 실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인터넷이 모든 기존조직과 관행, 사고, 경영스타일을 뒤엎어 버리는 무서운 혁명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미래학자 토플러박사의 경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디지털혁명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과 정부조직은 마치 마지막 숨을 내뿜는 공룡처럼 죽어갈 것이라고 단언하는 그의 경고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드슨(런던 정치경제대학장)에 의하면 세계화의 확산, 정보기술의 발달, 개인주의의 성장이라는 세 가지 변화가 인류로 하여금 제3의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면서 21세기 대안은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 세대 전만 해도 유럽에서 약 40%가 제조업에 종사했으나 오늘날에는 이 비율이 약 16%로 줄어든 것은 정보기술이 경제구조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 앞으로 경제구조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유의 종말’을 펴낸 미래학자 리프킨의 미래예측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 같다. 그는 기술여건의 변화로 실업의 급증이 일어날 것이며 인공지능과 로봇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기계가 근로자들의 노동을 대체하게 돼 결국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같은 미래학자들의 경고를 접하면서 우리는 이 상태에서 우리사회가 과연 미래에 대처할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힘을 모아도 모자라는 판에 반목과 대립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반목은 반목을 부를 뿐이며 상생의 길만이 공멸을 막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상황은 교회가 바로 이 시대가 부여하고 있는 과제, 즉 상생의 사회건설과 미래대응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일깨워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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