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마친 여름성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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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마친 여름성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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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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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천안대학교 기독교학부>


천안대학교 선후배들의 눈물어린 기도와 도움으로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열렸던 순복음빌라델비아교회 여름성경학교가 은혜 가운데 잘 마쳐진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 교회의 상황은 새롭게 시작된 개척 사역으로 주일학교가 운영되지 않다가 최근 출석한 2명의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올해 여름성경학교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기독교 학부 학회에서 미자립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나와 봉사해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자존심이 걸리는 문제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아이들을 사랑하셔서 좋은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우리 교회는 매일 저녁 9시 성경학교를 위한 기도회를 시작하게 됐고, 이를 위해 전공장님은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계셨다. 8~10일 3일 동안 노방전도가 있었다. 사탕과 풍선을 나눠주고, 페이스페인팅을 하면서 전도를 하니까 아이들이 금방 모여들었다. 또한 전도 둘째날 교회로 온 아이들에게 팥빙수를 주고 찬양을 하며 아이들과 사귀는 시간을 가졌을 때는 더 기쁘고 즐거웠다.

하지만 셋째날인 10일에는 비가 와서 아이들이 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학원시간과 겹쳐지는 아이들이 있어 약간 실망했지만 그 전날의 전도를 통해 다음 주에 있을 성경학교를 기대했다. 특히 15일 광복절에는 학교를 이미 졸업한 선배들과 후배들이 와서 전도를 하는데 지난주에 왔던 30명 정도의 아이들 외에 또 다른 아이들 30명 정도가 더 왔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하루였다.

드디어 성경학교가 시작되는 날이다. 아이들을 위해 인형극과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지만 성경학교 개최 시간이 아이들의 학원시간과 겹치거나 여러 사정들로 인해 성경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은 3~4명에 불과했다. 성경학교를 하기 위해 오신 선생님들은 10명 이상이 되는데 아이들이 너무 적어 실망감이 컸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두 팀으로 조를 짜 전도를 나가고 시간마다 몇 명씩 전도를 나간 결과 금방 20명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인형극을 해주시러 멀리서 오신 선생님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또 너무 적은 아이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았다. 그러자 허리에 신경성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결국 저녁에는 눈물이 흐르고 20명 정도 되는 선생님들과 저녁식사도 함께 하지 않고 기도에 들어갔다. 하지만 눈물만 나올 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목사님이 오셔서 “너희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라고 인정하며 내려놓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2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왔는데 초라한 교회의 모습들과 우리 교회에서는 이를 도울 선생님이 없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가 답답함을 느끼고 지쳐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날 저녁 기도회를 통해 상하고 지친 심령이 많이 회복됐고, 그날 평가회를 통해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한 명의 대학생이 이번 성경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다음날은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성경학교를 하게 돼 너무 기뻤다. 이날부터는 아이들의 숫자에 연연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내주신 한명 한명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 이번에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된 친구들이 있어 더욱 감사했고 조장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더 깊이 사귀면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모든 아이들에게 가방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기쁨을 느꼈고, 주일날 나눠줄 MVP 상품과 조별 상품 보여주며 아이들이 주일날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 선생님이 성경학교 사후관리를 위해 아이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CD로 구워주시기로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작은 교회지만 우리 교회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고, 어린 영혼들을 전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한 재정적 어려움을 느낄 때 지원된 학회 지원금, 장훈태 교수님, 이용태 교수님, 이동수 교수님의 후원금 등은 성경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는 데 사용됐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또한 성경학교 지원을 위해 빌라델비아교회에 오셨던 모든 분들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기도하며 나아가는 동역자가 되고, 하나님께 귀한 축복을 받을 우리 기독교 학부 학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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