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한국 이슬람화?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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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한국 이슬람화? 가짜뉴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7.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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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이슬람대책아카데미, 남경우 선교사 이슬람포비아 조장 가짜뉴스 우려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무슬림들은 위기일까 혹은 기회일까. 제주도에 들어온 500명의 예멘 난민으로 촉발된 논쟁은 자연스레 이슬람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된 주장도 무슬림 난민이 위험하고 화합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교계에서는 무슬림들의 이동 현상이 복음 전파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6일 충현교회에서 열린 예장 합동총회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서 13년 넘게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한 남경우 선교사(안디옥교회 인도네시아 상담센터 소장)는 “한국의 무슬림 유입을 위기라고 느끼고 두려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길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와 놀라운 특권이기도 하다”고 발언했다.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개의 렌즈

남경우 선교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관점은 극명하게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무슬림을 기독교와 대립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무슬림 포비아’, 다른 하나는 무슬림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자 하는 ‘무슬림 필리아’이다.

남 선교사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슬림 포비아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슬람은 거짓 종교임이 분명하고 경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무슬림은 우리와 동일하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들이다. 무슬림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슬림 포비아의 형성에는 공포감을 조장한 가짜뉴스의 몫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모 선교회는 “2020년이면 한국이 무슬림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무슬림 수는 2008년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한국 무슬림 추정 인구는 16만여 명 수준으로 소폭 증가한 수치도 대부분 이주 근로자들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남 선교사는 “집단 강간을 의미하는 ‘타하루시’ 등 유럽에서 있었다고 전해지는 소식들도 가짜뉴스가 많다”며 면밀히 ‘팩트 체크’해볼 것을 성도들에게 주문했다.

남 선교사는 이어 “우리는 성경에서 무슬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분명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이웃의 경계는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우리에게 온 무슬림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발제하고 있는 남경우 선교사. 남 선교사는 국내 무슬림 이주민 사역과 인도네시아 선교를 펼쳐왔다.

국가의 역할은 통제·크리스천의 역할은 사랑

아카데미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섰던 유해석 선교사(FIM선교회)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묻는 질문에 “국가는 자국민의 안전을 보호함 책임이 있다. 법과 제도를 세워야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이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적으로 사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선교사는 “우리는 무슬림을 바라보며 왜 하나님이 이들을 오게 하셨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슬림이 오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면서 “물론 테러범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테러범이라 할지라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무슬림들이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삶을 보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난민들을 품고 섬겨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적대가 아닌 환대를

그렇다면 난민을 비롯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타문화권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점이라며 그들과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경우 선교사는 “무슬림을 존중하고 신뢰를 쌓으라. 그들과 친구가 되면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 선교사는 “독일에 체류하는 무슬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많은 대답은 의외로 ‘독일 가정에 우리를 초대해 달라’는 것이었다. 무슬림들은 낯선 타국에서 외롭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길은 자신을 비운 예수님의 사랑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적대가 아닌 환대를 실천할 때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13억 무슬림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에서는 하나님이 무슬림들을 꿈과 환상으로 부르고 계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남 선교사는 “꿈과 환상으로 그들을 부르신다고 해도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라며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에 함께 담대히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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